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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기행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奉先寺)

by 역사 유적, 사찰 기행 2022. 3. 18.

봉선사 일주문

남양주(南楊州)를 대표하는 유명한 사찰이자,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운악산 봉선사(奉先寺)는 광릉 숲 구역에

있는 절로, 고려 광종 때인 969년에 법인(法印) 탄문(坦文)이 세운 사찰로, 원래 이름은 운악사(雲岳寺)였다.

조선시대 때, 제7대 임금이자, 수양대군(首陽大君)으로 알려진 세조(世祖)의 왕비인 정희왕후 윤씨(貞熹王后 尹氏)가

제8대 예종(睿宗) 원년인 1469년에 세조의 무덤을 광릉(光陵)으로 모시면서 이 절을 크게 지었다.

봉선사 근처에 있는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무덤인 광릉(光陵)

조선 제13대 명종 때인 1550년에는 어머니 문정왕후 윤씨(文定王后 尹氏:중종(中宗)의 2번 째 계비)가 당시 승려였던

보우(普雨)를 등용하면서 불교가 부활하였는데, 이때 승과(僧科:승려들이 보는 시험)를 다시 시행했다. 그로 인해

승과가 부활한 지 1년 만인 1551년 봉선사는 교종본찰(敎宗本刹)로 선정되었다.

특히, 일주문 뒷면에 '교종본찰 봉선사(敎宗本刹 奉先寺)'라고 되어 있는 현판이 있으며, 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교종본찰 봉선사(敎宗本刹 奉先寺) 현판
봉선사 안에 있는 승과시험을 했던 것을 알리는 승과평 터

선조 25년인 1592년 임진왜란(壬辰倭亂)이 발생하자 봉선사는 불에 타버렸다.

조선 후기 때는 계민(戒敏)이라는 승려가 다시 세우고 조선 말기에는 월초(月初, 1858-1934)라는 승려가 이 절에

머물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 때는 승려 출신의 독립투사인 김성숙(金星淑, 1898-1969), 이순재(李淳載) 등이 만세 항쟁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일주문 앞에 봉선사에서 독립투쟁을 한 것을 증명하는 안내문이 있다.

1950년 한국 전쟁 때 삼성각(三聖閣). 동종(銅鐘)을 제외하고, 모든 건물이 불에 타버렸고, 한국전쟁 이후에

운허(耘虛, 1892-1980), 운경(雲鏡, 1904-2000)등이 절을 다시 세우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봉선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현판(懸板:벽이나 문 등에 붙이는 용도로 쓰임.)과  주련(柱聯:기둥이나 벽에 쓰는

세로로 된 문구(文句)) 대부분이 한글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봉선사 일주문 현판, 현판의 글씨는 운허(耘虛, 1892-1980)스님이 썼다.

또한 이곳은 불교 경전을 한글로 풀이하는 사업인 역경(譯經)에 중심지기도 하며, 효시(嚆矢)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대웅전(大雄殿)에 해당하는 큰 법당을 포함하여

봉선사 큰법당
봉선사 큰법당 내부 모습

설법전(說法殿)으로 활용하고 있는 청풍루(淸風樓),

봉선사 설법전(說法殿)

지장보살(地藏普薩: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하는 보살)을 모신 지장전(地藏殿),

봉선사 지장전(地藏殿)
봉선사 지장전 내부

관세음보살(觀世音普薩)을 모신 관음전(觀音殿), 산신(山神), 독성(獨聖:홀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 칠성(七星)을 모신

삼성각(三聖閣),

봉선사 삼성각(三聖閣)

납골당으로 쓰고 있는 개건당(開建堂),

봉선사에서 납골당으로 쓰고 있는 개건당(開建堂). 현재는 이 안에 한국 전쟁 때 불에 탄 봉선사를 다시 지었던 정문수행(鄭文殊行), 정보현행(鄭普賢行) 보살(普薩:여성 불교 신도를 의미)을 모시고 있다.

조사전은 원래는 개건당(開建堂)으로 사용되었는데, 개건당이 새로 지어지면서 기존의 개건당은 조사전으로 바뀐 것이다.

봉선사 내부에는 동국대의 전신인 명진학교(明進學校)를 세운 월초(月初, 1858-1934), 일제강점기 때 독립투쟁을

하고 불교 경전을 한글로 풀이하는 사업을 주도한 운허(耘虛, 1892-1980), 한국 전쟁 때 불에 타 버린 봉선사를 다시 세운

운경(雲鏡, 1904-2000), 호랑이처럼 제자들을 엄격하고 매섭게 가르쳤던 명허(明虛, 1897-1970)등의 위패(位牌)와 영정을

모시고 있다.

봉선사의 조사전은 계민선사(戒敏禪師)를 제외하고 월초스님을 포함하여 그의 손자 뻘 되는 제자들을 모시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봉선사 조사전
봉선사 조사전 내부 모습
봉선사 범종루(梵鐘樓) 안에 있는 봉선사 동종

문화재로는 보물 제397호인 봉선사 동종(銅鐘),

2019년 개산대재 때 찍은 비로자나 삼신 괘불도

보물 제1792호 비로자나 삼신 괘불도(掛佛圖)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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